우리는 구분과 배제의 언어가 가득한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사사기의 '쉽볼렛' 사건은 작은 발음 차이를 통해 42,000명을 학살한 비극을 보여줍니다. 이는 에브라임이 퍼뜨린 가짜뉴스(1절)와 길르앗을 향한 혐오 프레임(4절)에서 비롯된 참혹한 결과였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정치적 견해, 세대, 지역에 따라 사람들을 구분하고 배제하고 있지는 않는지요?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을 유통하며 분열과 혐오를 조장하는 일에 함께 하고 있지는 않는지요?.
예수님은 분명 세상과 다른 언어를 사용하셨습니다. 그분은 사회에서 완전히 배제된 나병환자에게 손을 내밀어 접촉하셨고, 십자가를 통해 ‘중간에 막힌 담’을 허무셨습니다.
사순절은 예수님의 고난이 향하는 목적인 화해와 회복을 바라보는 시간입니다. 선을 긋는 언어, 배제와 혐오와 차별과 폭력의 언어가 아닌, 선을 넘는 언어를 배우는 시간입니다.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용납하며 수용하고 나아가 사랑하는, 회복의 언어를 훈련하는 시간이 되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