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를 지나가십니다.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며 상대적인 박탈감에 신음하는 마을 경내와는 달리, 경계선 밖의 진영은 자신과의 혹독한 싸움이 벌어지는 곳입니다. 여기에서 열 명의 나병환자들이 절대적인 절망에 하나로 묶여 예수님께 부르짖습니다.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제사장에게 가서 환부를 보이라는 말씀을 듣고, 고통 중에 있는 이들이 힘겨운 걸음을 옮깁니다. 그리고 기적적으로, 가는 도중에 깨끗함을 받게 됩니다. 율법의 규정대로 완치판정을 받은 이들은 각자의 마을로 흩어져 해피엔딩을 맞습니다.
그런데 열 명 중 ‘한 사람’이 이해 못할 행보를 보입니다. 그는 고향 사마리아를 등지고 죽음의 길을 되돌아와 ‘예수님의 발아래’ 엎드립니다. 지난날의 절망과 두려움을 압도하는 하나님의 영광에 휩싸여, 영원한 대제사장 앞에 엎드린 예배자가 됩니다.
“일어나 가라!” 이제 우리도 움직일 차례입니다. 예수님을 따라 성도들이 앞서간 믿음의 길은 10%의 좁은 길, 그러나 온전한 생명의 길입니다. 역경 속에서도 감사의 꽃을 피워내며, 끊임없이 주님 발치로 되돌아와 하나님의 영광을 노래하는 안동가족들이 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