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께서는 도마에게 “보지 않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하셨습니다. 보고 믿는 믿음보다, 보지 않고 믿는 믿음을 더 복되다 하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요한복음은 “믿는 자”가 되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믿는 자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영생을 얻고, 죽어도 살아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도마는 “믿는 자”였습니다. 그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뵙고 나서 위대한 고백을 하게 됩니다. 예수님을 “나의 주님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라고 고백한 것은 모든 믿는 자들이 본받아야 할 중요한 믿음입니다. 이는 예수께서 제자들이 하기를 원하셨던 고백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도마의 믿음은 요한복음을 쓴 요한공동체의 믿음보다 열등한 믿음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부활하신 주님을 직접 보기 전에는 믿으려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이 모두 부활하신 주님을 보았다고 증거했지만, 도마는 내가 직접 보기 전에는 믿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요한공동체의 사람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뵙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믿었습니다. 이는 성경에 예수님의 부활이 약속되어 있었기 때문이며, 또한 증인들의 증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말씀과 증언만으로도 충분히 부활을 믿는 자들이었기에 복된 자들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모두 요한공동체의 사람들처럼 보지 않고 믿는 자들입니다. 이 믿음이 복된 이유는 우리를 지으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자신을 증명하셔야 할 어떤 이유도 없다는 사실을 겸손히 인정하기 때문이며, 도마처럼 믿지 않으려 하기 보다, 기꺼이 믿으려 하는 자들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