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나중된 자가 먼저되고 먼저된 자가 나중된다”는 말씀이 불만스럽습니다. 이 말씀의 뜻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은 먼저 믿은 자보다 나중 믿은 자가 앞서게 된다는 뜻인데, 먼저 믿었기 때문에 선한 일도 희생도 더 많이 했는데, 왜 나중되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의 비유에 나오는 주인의 행동도 이해하기 힘듭니다. 주인은 왜 아침 일찍부터 포도원에 들어와 하루 종일 일한 사람을, 나중에 들어와 한시간 밖에 일하지 않은 사람과 똑같이 대우합니까? 일찍 온 자의 수고를 더 귀하게 생각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닙니까?
세상에서는 그 말이 맞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비유는 천국을 설명하는 비유입니다. 주인으로 묘사된 하나님은 은혜로 믿는 자들을 천국에 들어오게 하셨습니다. 애당초 모두가 자격 없는 자들이었는데, 하나님은 자비를 베풀어 주셔서 모두에게 같은 은혜를 베푸신 것입니다.
그들 사이에 차이 나는 것이 있다면 일의 분량입니다. 즉 많이 일한 사람은 많이 받기를 바랄 것이고, 적게 일한 사람은 적게 받게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같은 삯을 받게 되었으니 둘의 반응이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많이 일한 사람은 불평하고, 적게 일한 사람은 감사합니다.
이것이 은혜의 특징입니다. 은혜는 적게 일한 사람일수록 감사가 많아지고, 많이 일한 사람일수록 불평이 많아지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먼저 온 사람입니까 나중 온 사람입니까? 이렇게 고백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주여, 저는 오후 다섯시 인생인데 제게 과분한 은혜를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