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믿는 사람이 믿음으로 사는 것이 당연하다 할 지 모르지만, 믿음으로 사는 것은 쉽지 않은 길입니다. 본문의 예수님 말씀처럼 소유를 팔아 구제해야 하고,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고 서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힘든 믿음의 삶이 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까요?
첫째로, 자신이 하나님 되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브람을 부르시기 전까지 창세기의 역사는 사람이 피조물의 자리에서 떠나 창조주 하나님과 같이 되려 하다가 죄를 짓고 심판 당하는 역사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아브람은 하나님을 믿음으로써 인간의 본분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둘째로, 자신의 한계에 갇히기보다 모든 것이 가능하신 하나님을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아브람은 나는 네 방패요 상급이라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지만, 자신이 받은 축복을 물려줄 후사가 없음을 한탄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이 상속자를 약속하실 때 눈을 들어 주를 믿었습니다.
셋째로, 믿음의 삶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종말론적 삶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지금은 하나님의 약속이 결코 이루어지지 않을 것처럼 보여도, 아브람은 하나님이 이루실 나라를 믿음으로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종말에 비추어 오늘을 사는 믿음을 보였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믿는 자들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예수께서는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 속에 이루어졌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믿음은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는 것이며, 자신의 한계를 벗어나는 것이며,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능력입니다. 하나님은 믿음으로 섬기는 자를 기뻐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