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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서 본문은 예수님과 제자들이 길 갈 때에 일어난 한 시각장애인과의 만남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에게 이 사람이 날 때부터 시각장애인된 것이 뉘 죄로 인함이냐고 물었습니다. 자기 죄 때문입니까? 아니면 그 부모 때문입니까?
예수께서는 이 사람이나 부모의 죄 때문이 아니라고 답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이 대화로부터 이 땅의 많은 신앙인들, 우리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아마도 우리가 신앙생활을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배운 단어들 중 하나가 ‘죄’라는 단어일 것입니다.
길가시던 예수께서 시각장애자를 보셨을 때, 제자들도 그를 보았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 사람이 눈을 보지 못하게 된 것이 누구의 죄 때문이냐는 교리적 이론적 질문을 제기하였고, 예수께서는 그를 통하여 나타내어 보이실 주님의 역사를 보시고 구체적으로 일하셨습니다.
오늘 주님께서 우리에게 물으십니다. “너의 눈에 무엇을 보느냐? 무엇이 너의 눈에 보이느냐? 오늘 예배를 드리는 우리의 눈에 무엇이 보입니까?
나의 눈에 보이는 문제들은 누구의 죄 때문이냐는 것을 내가 판단하고 먼저 정죄하기 위해서 보여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그 문제를 위하여 기도하고, 그 문제로 인하여 아파하는 이들을 위로하고 함께 기도하며, 그 문제의 극복과 해결을 위한 실천으로 부르시는 주님의 초대인 것입니다.